목적에 따른 극장 분류 2
1. 공공 극장
1) 국, 공립 극장
②영국
영국 정부는 문화 예술 분야에 있어서 직접 개입하지 않고 지원금은 교부하되 지원 내용은 간여하지 않는다는 '팔걸이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즉 정치는 문화 예술에 대하여 일정 거리를 유지하여 간섭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1976년 이후 정부의 정책은 예술 단체들이 입장권 판매와 다른 매출액을 증가시켜 자체 수입을 늘리고 상업적인 협찬금 및 개인 후원금을 증대하도록 독려함으로써 예술 단체들이 공공자금 의존도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왔다. 이유는 공공 분야에서 조달될 수 있는 재원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바비칸 센터의 경우 운영 활성화와 수익사업 확대에 노력하여 재정 자립도가 58% (1991년 기준) 정도에 이른다. 정부 역시 지원은 하되 직접적인 예술 활동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며 공간 관리와 공간 운영비 등에만 지원하고 있다.
③ 프랑스
공연 예술이 파리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다음과 같은 목적을 두고 미학적, 윤리적, 예술적 시민운동을 통해 교육적인 성과를 얻고 탈 중앙화를 이루려고 하였다.
1. 연극의 새로운 사회적 기능
2. 새로운 관객 찾기
3. 연극, 대중 관객, 창작 간의 균형
4. 정부의 연극 재정 지원
이것이 연극 지반화 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연극과 정부의 동반자적인 노력은 크게 두 가지의 목적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지역 개방을 염두에 두고 지방과 파리 근교에 연극 문화 기관들을 설치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회적인 관점에서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관객 개발을 돕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역이 협력하여 이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전문 연극을 위한 공공의 지원은 1996년 현재 5개의 국립극장, 43개의 연극센터, 62개의 국립 무대 설치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여기에 사설 극단, 극장 공간, 연극 조직, 국제 활동, 교육 활동 등에 지원이 추가된다.
④ 독일
독일에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단히 모범적으로 국, 공립극장이 운영되고 있다. 인구 30만명 이상 되는 도시에는 모두 시립 극장이 있어서 대략 50여 개 이상의 국, 공립 극장들이 자치 정부의 후원을 받는다. 독일에는 유럽 내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 공립 극장들이 있다. 이들은 주 정부나 시 정부의 풍부한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많은 우수한 연극 인력을 보유하면서 수준 높은 연극예술을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보여준다. 독일의 국립, 시립 극장의 운영에서 공통된 특징들은 후원제도, 총감독제, 레퍼토리 시스템, 교양 연극으로 요약해서 말할 수 있다.
연방제로 구성된 독일에서는 오래전부터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어서 각 지역의 문화시설도 자치제가 자치단체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기업체의 후원도 있지만 후원액의 대부분이 자치 정부의 문화 예산 지출금으로 충당되는 것이 독일의 특색이다. 물론 지방 정부의 예산이 각 주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듯이 문화비도 역시 차이가 난다. 그래서 가난한 주와 부유한 주의 차이에 따라 후원받는 극장의 수와 후원금의 액수도 다르다. 어쨌든 독일의 구립, 시립 극장의 소속된 연극인, 기술자, 행정 직원은 공무원과 같은 신분으로 관객 동원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서 훌륭한 공연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경제적 후원이 보장되어 있다.
독일의 국립, 시립 극장들은 대부분 총감독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들 극장에서는 보통 연출자 출신의 총감독을 정점으로 연출부, 연기부, 스탭부, 기술부, 행정부의 극장 조직이 구성된다. 총감독 제도에 따라 총감독에게는 상임 연출자 및 연기자 구성과 극단의 예술적 방향, 극장 내 모든 행사 결정과 같은 극장 운영이 주요 사항들로 맡겨진다.
독일의 연극 문화는 훌륭한 문학 작품을 공연하면서 시민 교육에 공헌한다는 이념으로 후원되었던 점에서 요약 연극의 성격을 띠고 있다. 독일의 연극 전통인 '괴테'와 '쉴러' 같은 문호에 의해 토대가 이루어지고 극장이 '교육 장소'로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국립, 시립 국장들에서는 대부분 유럽의 고전과 현대 희곡 작품들이 공연된다는 점에서 공연 프로그램은 문학 극 위주이다. 공연 사이에는 유명 배우들의 희곡 작품 낭독, 무용 공연, 외부 연극 단체의 방문 공연 등의 행사들도 곁들어진다.
물론 넉넉한 후원으로 인해 준 공무원들인 연극인들이 매너리즘에 빠져서 새롭고 과감한 시도에 둔감해지고 예술적 창조력이 약화될 수 있다. 경제적 안정성이 연극 활동을 보장해 주지만, 바로 그 안정성이 예술 창작의 생명력이 되는 실험정신과 도전 의식을 무디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공연 제작에서 위기감 결여는 안전한 작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를 파생시킬 수 있으므로 공무원 연극인들은 '돈을 받으니 공연하기만 하면 된다'라는 식으로 공연 제작을 안이한 자세로 진행할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후원이 예술을 살려주지만 죽일 수도 있다'라는 말이 적용된다. 그 때문에 공연평가 제도가 도입되어서 극단의 공연 실적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고 이에 따라 자치단체들은 후원액을 가감하며 조절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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