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에 따른 극장 분류 3
2) 지역문화예술회관
우리나라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문화 예술 회관'이라는 명칭은 그 개념이 뚜렷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법안(법률 제6132호, 2000. 1. 12 개정)의 정의에 따르면 문예회관이란 크게 공연장과 전시장, 학술행사장으로 사용되는 건축물을 말한다. 그렇다면 문화관광부의 문화시설 분류에 따르면 공연장의 한 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문예 회관은 객석 규모에 따라 1000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장을 가진 광역시, 도의 문예 회관을 '종합문화 예술 회관'이라 하고, 1000석 미만 300석 이상의 중규모 공연장을 가진 기초 자치단체 시, 군, 구의 문예회관을 문화 예술 회관 또는 일반 문화 예술 회관이라 지칭하고 있다. 즉 객석 규모와 건립, 운영 주체에 따라 문예회관의 등급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101개의 문예회관 중에는 300석 미만의 소 공연장 또는 시청각실만 갖춘 시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동대구 문화회관, 강화군 문예회관, 대전 대덕구 문예회관, 담양 가사문학관 등이 그러한데 차후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구성을 보면, 문예회관에는 보통 1~2개의 공연장이 설치되어 있다. 2개의 공연장이 있는 경우 그중 하나가 문예회관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 기능을 하게 되므로 이를 '주 공연장'이라고 하고, 다른 공연장을 '부 공연장'이라고 한다. 대체로 '주 공연장'은 규모가 크고 '부 공연장'은 규모가 작다. 그리고 야외공연장들 또한 '부 공연장'에 속한다.
주 공연장의 규모는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중극장 규모의 공연장이 대부분이다. 용도를 살펴보면 전용 공연장이 없고 모두 다목적 공연장이다. 다목적 공연장이라 함은 어느 한 형식에 맞추어 설계된 공연장이 아니라 연주회와 연극 공연, 행사 및 집회 등에 고루 사용될 수 있도록 고안된 공연장을 말한다. 다목적이라 해도 전시나 이벤트 등으로는 사용할 수 없고 주로 공연과 행사, 집회 용도로 사용된다. 공연장의 기능으로 볼 때 콘서트와 연극은 서로 상충하는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문예회관마다 다목적 공연장이 구비되어 있다.
부 공연장은 주 공연장에 비해 작은 편이므로 300석 미만의 소 공연장이 주를 이루고 있고 역시 '다목적'으로 설정되어 있다. 한편 최근에는 야외공연장을 갖추는 것이 주된 추세이다.
문예회관의 기본 성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문예회관은 관에서 건립한 공립 문화시설이다. 공연법 제8조 '공공 공연장'의 대표적인 것이 문예회관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문예회관은 민간에서 건립한 여러 극장, 예를 들어 'LG아트센터' 등과는 구분되며 과거 시민회관의 계통을 이어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주로 광역시, 도 및 시, 군, 구에서 각기 하나의 문예회관을 짓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으며, 각 지방 자치단체가 건축주가 되고 거기에 소정의 국고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문예회관이 문화행정을 기반으로 존재하는 공공 문화시설의 성격을 갖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한 같은 관이라 하더라도 국가가 직접 관장하는 시설은 문예회관은 포함되지 않으면,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건립, 운영하는 시설만 문예회관에 포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술의 전당', '국립 중앙극장', '한국 문화 예술 진흥원 문예회관(문화 예술 극장)' 등은 문예회관에 포함되지 않는다.
둘째, 문예 회관은 공연장을 중심으로 하는 복합적 성격의 문화 예술 시설이다. 즉 연주회, 무용, 연극 등을 위한 공연장의 기능뿐만 아니라 전시장 및 학술 행사장의 기능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는 복합적 성격의 문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두 개 이상의 시설이 결합한 '복합 시설'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성격에 있어서는 여러 예술 문화가 함께 향수되고 창조되는 복합적 기능을 갖는 시설이다. 따라서 문예 회관은 단순히 공연장 시설로 분류하기보다는 다양한 문화 예술적 기능을 복합적으로 담당하는 복합문화 예술시설로 보는 것이 좋겠다.
셋째, 문예 회관은 지역 문화 창조의 거점 공간이 되는 지역 문화시설이다. 하나의 시, 도, 군, 구에 하나의 문예회관의 건립 방향을 보더라도 문예회관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문예 회관의 특성상 지역 주민이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다. 따라서 문예 회관은 지역 주민에게 문화 향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 창조 활동에 대한 발표의 장을 제공하는 시설이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지역 문화를 창조하는 거점 공간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문예회관의 기능을 살펴보면 전국적 수준의 우수한 문화 예술을 각 지역에 고르게 보급하는 문화 확산의 기능을 우선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세계 문화까지도 얼마든지 향수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구민회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구청 관할 하에 설치되는 구민회관, 구민생활관 등에서도 공연장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체육행사나 각종 문화 프로그램의 실시와 더불어 양질의 서비스 제공과 경영의 합이 화를 도모함으로써 구민 생활의 편익과 복지 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구민회관의 운영을 위한 일반적인 조직 구성은 이사장, 이사회, 감사, 상임 이사, 총무 팀, 생활관 팀, 구민 회관 팀, 문화 시설 팀 등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구민회관 팀이 공연, 문화 관련 공연장 시설을 관리하고 문화시설팀이 그 외 체육시설 등의 시설을 관리한다.
2. 상업극장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일반인들의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목적으로 설립된 상업극장들은 극장의 규모에 따라 역시 대극장과 중극장 및 소극장으로 분류되지만, 역시 복합적인 성격을 띤 공연장이 많다. 비교적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3. 학교극장 : 대학 극장
연극 영화과가 설치된 대학교의 수가 증가하면서 학교 내에 어느 정도 규모와 시설을 갖춘 극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대외활동을 권장하고 직업 연극 세계를 접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대학로에 소극장을 마련해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추세가 되어가고 있다. 보통 극장 감독 또는 극장 장 1인과 조명감독 1인을 두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극장 장이 조명감독의 업무까지 담당하기도 하고, 연극이나 뮤지컬 등 학생들의 정기 공연을 주요 레퍼토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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