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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학

목적에 따른 극장 분류 1

목적에 따른 극장 분류 1

 

문화공간은 넓은 의미에서 도서관, 박물관, 문화원 등의 문화공간과 전시장, 공연장 등의 예술공간, 종합문예회관 등의 다목적 공간을 말하는 용어이다. 현대는 문화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국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짐으로써 정신적인 만족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행정적 측면에서도 이에 대응할 필요성이 관계자들 사이에 강하게 대두되면서 그 일환으로 문화 환경에 대한 진단이 실시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문화 환경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1980년대 이후 경제 성장에 힘입어 그동안 뒷전에 물러나 있던 문화 예술 부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이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인식도 점차 확대되었다.

 

특히 보고 느끼는 가시적 경관의 문화화, 즉 환경의 문화 화가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로 등장하게 되었다. 문화환경을 논할 때 주된 관심 대상은 일차적으로 문화적 면모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문화 예술 관련 시설 및 문화의 거리, 대중 이용 시설, 공공시설물 등이다. 국민의 이용도가 높은 문화시설, 공공시설 및 문화의 거리에 대한 평가 작업은 우리의 삶과 공간을 보다 문화적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문화시설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 공간은 문화적인 삶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공공복리 증진을 위한 시설이 있는가 하면 순수예술의 현장으로서 역할 하는 공간도 있다.

 

우리나라의 공연 공간은 운영방식과 주체에 따라 크게 공공극장과 상업극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공공극장은 다시 다목적 공간과 전용 공간으로 나뉜다.

 

1. 공공극장

 

1) 국, 공립 극장

우리나라 연극사를 돌아보건대 최초의 국립극장은 1902년에 창설된 협률사이다. 그러나 협률사는 엄격한 의미에서 극장이라기보다는 정부 주관의 행사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왜냐하면 협률사는 군 내부 소관으로 그 설치 목적이 고종 황제의 어극 40년을 경축하는 행사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전염병 등 국가적인 우환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민간인을 위한 영업적 극장으로 전락하여 기생이나 무도, 창우들에 의한 오락적인 놀이마당으로 변질되었다. 그러다가 1906년 창설 3년 5개월 만에 폐관하게 되었다. 그 원인은 민속과 미풍을 손상케 하는 부도덕하고 경박한 공연 내용과 남녀가 혼합을 이루는 장내 분위기를 개탄하는 이필화의 상소문 제출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그로 인해 곧 최소의 국립극장 격이던 협률사의 폐쇄령이 내려졌다. 협률사는 관인 구락부라는 명칭 아래 연예장으로 사용되다가 1908년 관인 구락부가 이전하자 같은 해 이인직이 그 자리에 원각사를 창설하였다.

 

극장 원각사는 비록 이인직 개인이 창설하였다고는 하나 실질적으로는 정부의 원조와 고종의 칙허를 얻어 창설되었으니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국립극장이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시각은 아닐 것이다. 그 때문에 1960년 정부가 전통예술의 부흥과 연극, 무용, 음악의 발표장으로서 원각사를 재건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명실상부한 공식적인 국립극장이 창설된 것은 1949년이다. 그러나 중앙 국립극장 설치령에 따라 옛 부민관 자리에 국립극장이 설치되고 1년 만에 6·25 동란을 만나 피난지인 대구에 임시로 중앙 국립극장이 가성 되었다. 그러나 1957년 수도 서울 환도와 함께 명동에 있는 시공관에 피난 보따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현재 장충동 소재 국립극장이 자리하기까지 약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연극계의 발전은 괄목할 만하다. 한국 연극 협회에 등록된 극단 수가 무려 70개를 넘어섰고, 지방에 있는 연극 협회 지부가 49개를 헤아리게 되었다. 그리고 극단의 증가와 비례하여 공연자와 극장의 수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외형적인 팽창이 반드시 내적 성숙을 뜻하지는 않는다.

 

관의 횡포나 그릇된 권위 의식, 그리고 일방통행적이며 폐쇄적인 시행이 여전히 꼬리를 물고 있다는 점을 재고해야 한다. 값비싼 대리석을 바닥에 깔아 놓고 구두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극장 건축, 옆 극장의 소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방음장치의 부실 등으로 모처럼 예술 감상을 망치게 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극장 안 통로는 나무나 돌로 되어 있는 것보다 카펫을 까는 것이 소음 방지에 적절하다는 상식조차 지켜지지 않는 관의 무사안일한, 관행적 행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립이든 공립이든 운영방식이나 레퍼토리의 선정, 연출 등에서 궁극적으로 국민을 위한다는 원칙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보다 넓은 이해를 위해 다른 나라의 국, 공립 극장 운영 방식을 살펴보기로 한다.

 

① 미국

 

미국은 문화를 보는 관점에 대해 '미국 정부는 미국 내의 문화에 대해서 조정하거나 정부의 의지로 좌지우지하지 않는다. 미국 문화의 주체는 미국인 스스로이며,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움직이는 문화 형태에 대해 미국 정부는 단지 지원할 뿐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미국의 국가 기본 정신의 하나인 '자유주의' 이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위의 생각이 미국의 기본 문화 정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 정책 기조 아래 예술 체계는 크게 영리와 비영리로 나뉜다. 연극 쪽에서 보자면 브로드웨이로 통하는 영리 시스템은 국가의 지원이나 재단법인, 개인 기부금 등의 보조 없이 철저하게 영리를 목적으로 예술 행위를 하는 것으로 대부분 투자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가에 의해 제작된다. 이런 영리 시스템의 책임자들은 통칭 제작자, 즉 프로듀서라고 불린다.

 

이에 반해 비영리 시스템은 오프브로드웨이와 오프오프로드웨이로 대표한다. 이런 비영리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특성은 단체의 이념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체가 행하는 예술 행위에 뚜렷한 목적을 갖는다. 이러한 의식은 기본적으로 대중적이라는 것과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 잰다, 사회 기관, 기업 등과 그 이념을 이해하는 개인들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는 당위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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