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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학

공연 제작 기술 4

공연 제작 기술 4

 

4. 조명

 

1) 조명의 역사

 

고대에서 모닥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16세기까지 태양 광선만이 무대의 유일한 조명 방법이었다. 이는 곧 태양이 있는 낮에만 공연하는 수밖에 없는 것을 의미하였다. 1514년에는 '카디널 비비에나'가 페루치의 제품인 '칼란드리아'를 사용해 교황 '레온 10세' 앞에서 첫 인공조명을 시작했다. 17세기에는 수지 양초나 왁스 양초를 사용하여 공연하였고, 조명이 캔버스에 배경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1782년 '오데온 극장'에서 처음으로 오일 램프를 사용하였으며, 1822년부터 대부분의 오페라에 가스 조명을 사용하였다. 그 후 '디머'의 발명으로 빛의 발기와 색을 조절하기 시작해 조명을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1879년 에디슨의 카본 필라멘트 백열전구의 발명으로 무대미술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고, 1890년에 이르러서는 모든 극장에서 전기조명을 사용하게 되었다.

 

20세기의 극장 조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발전은 다양한 조명 기술과 조명기구의 발명으로 볼 수 있다. 즉 1939년에는 형광등이 발명되고 1968년에는 HMI가 발명되었다. 태양 광선에 대한 오랜 연구로 극장 안에서 태양광과 흡사하고 조절하기 쉬운 인공조명이 만들어졌는데, 헨리 알레 칸은 '자연광이 항상 필요한 만큼의 빛을 보내주지 않기에 우리는 인공적인 광선을 발명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어쨌거나 인간에 의해 발명된 이 독특한 빛은 자연광과 인공광의 매력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20세기 초 제작자이며 무대 디자이너였던 아피아는 3차원의 극장에 대해 "배우와 그가 사용하는 3차원의 공간은 조명에 의해 생명력이 주어진다."라고 언급한다. 이 새로운 정의는 단지 보여주기 위해서 많이 아닌 창의적이고 동적인 조명의 기능을 강조하였다.

 

1920년에는 에드워드 고든 트레이드는 "무대감독은 조명에 대해 완전히 숙지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제작자와 무대 감독에게 조명에 대한 많은 학습을 요구했다. 같은 시기 샤를 뒬랭은 "조명은 음과는 다르게 살아 있으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진보적인 생각들과 기술의 진보로 조명의 기능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조명 기술은 연극 외에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와 매체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더욱 발전하게 되었는데, 디오는 방송에 적합한 조명 기술들을 연극에 적용하였고 자크 루 베이 롤리스는 움직임과 색을 이용한 다차원적인 조명을 적용하였다.

 

헨리 알레 칸은 '빛의 철학'에서 영사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태양광은 낮의 밤과 밤의 빛으로 구성되며 디자이너의 임무는 이것의 밝기를 조절하여 자연 현상을 모방하든가 분위기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테너, 하퍼, 카라바조 등의 작품들로 시각적인 충격은 더 이상 생소한 것이 아니었다.

 

제라르 폴리 등 여러 화가의 그림 역시 젊은 조명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는데, 조명 디자이너들은 화가의 기법을 사용하여 독특하고 인공적인 그림자, 조명에 의해 생성되는 시간, 그리고 조명에 의해 더 잘 보이게 되는 배우를 창조하였다.

 

조명 디자이너들은 기술자이자 예술가의 임무를 수행하였는데 예술가로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상상력 그리고 감수성을, 기술자로서는 효과와 상상력이 어떻게 무대 위에 실현되는가를 관장하였다. 조명 디자이너들은 무대 위에서 조명이 어떻게 배우들과 호흡하고 배우들에게 도움을 주는지를 고려하여 디자인과 조명기기들을 결정해야만 한다. 최근 4~5년 동안 프랑스에서는 조명 디자이너 없이 공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영사 기술의 발달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예술가와 기술자의 이해가 더욱 쉬워졌고 이에 따라 광범위한 조명의 사용과 예술적인 사용이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갔다.

 

조명의 사용은 심미적인 것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감정에 호소하기 위해서이다. 조명은 지각의 예술을 탄생시켰고 무대를 미묘하게 입체화시켰으며 대상물에 투명성과 여러 가지 다른 특성을 부여하였다.

 

오늘날 특수 조명, 도시 조명, 건물 조명, 내부 조명 그리고 박물과 큐레이터들은 입체 조명의 중요성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공간 조명에 예술성을 곁들여 사용하게 되면서 조명 기술자와 특수 조명 기술자들에게 더 많은 일들을 주게 되었다.

 

2) 조명의 기능

 

야외에서 낮에 하는 공연을 제외하고는 모든 공연에서 인공적인 조명을 필요로 한다. 만약 조명의 역할이 단지 밝혀주는 데만 있다면 여러 개의 형광등을 무대 위에 사용하면 되지만 조명의 기능은 단지 밝혀주는 것만이 아닌 분위기 창조, 시간의 흐름, 배우의 심리 상태 등 수많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조명의 디자이너는 크게 네 가지의 범주에서 빛을 이용하여 디자인하게 되는데, 첫째는 빛의 분배다.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무엇을 비출까 하는 것과 빛의 모양과 크기, 그리고 빛의 명확한 정도를 결정하여야 한다. 둘째는 강도로 무대나 배우를 밝히는 빛의 세기를 말한다. 셋째는 움직임이다. 이는 다시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조명 큐의 길이와 랜턴이나 촛불 등 배우에 의해 이동하는 빛, 그리고 펠로 스폿같이 배우를 따라 움직이는 조명을 말한다. 넷째는 색상으로 이를 사용하여 관객의 이해를 돕고 분위기를 창조한다.

 

조명의 기능은 우선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관객이 무대를, 배우를, 의상을 볼 수 없다면 실패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관객의 시각을 의도한 곳으로 집중하게 하는 기능으로, 일정한 부분을 좀 더 밝게 하는 등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하여 성취한다. 다음은 입체감으로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대비시켜 물체에 입체감을 주고 생동감을 주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분위기를 창조시키는 기능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조명의 기능은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눈은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므로 잘 보이지 않거나 너무 밝은 곳에서는 집중할 수가 없다. 실제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잘 들리지도 않는다는 관객의 반응을 종종 듣는다. 이러한 어려움은 해결하기 위해서 극장들은 발코니 레일을 설치하여 정면에서 배우를 비추는 조명을 생각해 내었으나 이것은 배우를 평면적으로 보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시도는 1950년대까지 계속된다.

 

1950년에 이르러 스탠리 맨 캔 드레스는 조명에 관한 혁신적인 기술을 발명하였다. 즉 사물을 가장 입체적으로 밝혀주는 빛의 각도는 45º이며 이 각도로 양면에서 밝은 색과 어두운색 (혹은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동시에 비출 때 가장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보완하여 림 라이트의 개념을 도입하는데, 이것은 배우를 더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측면과 뒤에서 조명을 더한다는 것이었다. 이 조명은 배우를 무대장치와 분리하고, 무대의 깊이를 더하는 효과를 성취하였다. 매캔들 레스는 무대를 몇 개의 부분으로 분할하여 조명하는 방법도 고안하여 한 구역을 두 개의 프런트 라이트와 두 개의 측광과 하나의 후광을 사용하여 조명하였다. 이 방법은 하나의 구역을 같은 각도의 조명으로 밝힐 수 있어서 배우가 항상 같은 조명 아래에 움직이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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